⊙앵커: 그 동안 민간요법 정도로 치부되던 벌침의 독을 이용한 관절염 치료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.
⊙앵커: 벌침의 독이 어떤 방식으로 염증을 치료하는지 김병용 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립니다.
⊙기자: 3년째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이 환자는 최근 봉독치료를 받았습니다.
이 환자의 무릎을 적외선 영상으로 촬영해 보면 치료 전에는 염증부위를 나타내는 붉은색이 전체적으로 퍼져 있으나 치료 후에는 붉은색이 거의 없을 정도로 증세가 호전됐습니다.
⊙강순화(관절염 환자): 한 번, 두 번 맞으면서 점점 통증이 없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.
⊙기자: 경희의료원과 자생한방병원이 생쥐세포 실험을 통해 봉독효과를 알아봤더니 봉독이 투여된 세포가 봉독을 투여하지 않은 세포에 비해 염증시 증가하는 산화질소의 양이 최고 15배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
벌의 독 속에 포함되어 있는 특정물질이 염증을 일으키는 관련유전자를 억제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합니다.
⊙장형석(자생한방병원 한의사): 염증 관련 유전자를 억제하여서 봉독에 항염증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.
⊙기자: 연구진들은 특히 봉독 속에 포함되어 있는 40여 가지 성분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된다면 다양한 염증성 질환 치료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.
⊙민병일(경희대 의대 교수): 이런 기종이 밝혀짐으로 인해서 안심하고 이것을 쓸 수 있구나 하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준...
⊙기자: 그러나 의료진들은 봉독치료가 모든 염증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합니다.
KBS뉴스 김병용입니다.